안녕하세요. 현악기 제작자 김용욱입니다.
 
현악기 제작자로서 오늘(3.13)은 아주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자리였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제작한 새악기들로, 특히 콰르텟 연주가 되는 것이… 더구나 정상급의 연주자를 통해 연주가 되는 것이 정말 흔지 않은 일인데,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 한분, 한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악기를 제작하고, 제 공방이나 여러 장소에서만 제 악기의 소리만 들어봤지, 이렇게 큰 연주홀에서, 프로 연주자들에 의해서 연주가 되는 것이 현악기 제작자의 한사람으로서 또한 청중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신기하고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너무 감회가 새롭고 현악기 제작자로 꾸준히 좋은 악기를 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연주를 듣는 내내 했습니다.
 
각자 바쁜 가운데, 이번 연주 준비를 위해 시간을 쪼개어 한자리에 모일 때마다, 백은교, 옥자인, 조재현, 강찬욱 선생님들의 열정에 너무나 놀라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악기 제작과 완성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닌, 연주자분들과 직접 소통하며 이번 무대를 준비하게 되어서 너무 즐거운 일이었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제악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공방에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타국에 있는,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와 학생 한분, 한분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여러분들로부터 정말 수준 높은 연주와 악기 소리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마다,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던 현악기 제작에 대한 확신과 초심을 다시 유지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연주와 악기 소리가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 연주는 무엇보다 좋은 연주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제 악기들도 빛나고 좋은 음악으로 한자리에 모인 모두가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주회 준비를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이번 연주를 통해서 새 악기들도 연주 무대에서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는 자신감과 제가 제작한 악기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악기를 제작하고 저를 찾아 주시는 분들의 악기에 최선을 다해 케어를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